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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소마 - 영화로 보는 사이비 구분법 봅시다
    카테고리 없음 2020. 2. 20. 18:28

    America판 "곡성"이라고도 불리는 영화 "유전"의 감독 앨리·에스터가, 이번은 "유전"보다 매우 밝은 색감을 더한 광인들이, 본인이 오는 "미드 소마"로 돌아왔습니다. <유전>을 끊어도 끊을 수 없는 소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 속에서 일어난 비극을 얘기했지만, <미드소마>는 외로운 한 소가족이 되려는 공동체 집단의 어딘가 변해버린 듯한 미소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공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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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하게 나를 받아주고 내 느낌을 들어주는 사람들, 하지만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우습게 보이는 사람들. <미드소마> 속 작은 공동체 집단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기괴합니다. 이 공동체에 들어가면 도망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회와 완전히 고립될 수도 없습니다. 친국과의 거리는 멀어지는 것 같지만, 집단의 사람들이 저에게 새로운 친국가가 되어 주려고 노력합니다. 잠깐만요. 여기까지 스토리만 해도 이미 뭔가 떠오르는 게 없어요? <미드소마>의 공동체처럼 밝은 오전에도 스스럼없이 내게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저기, 정말 밝네"라고 이상한 사람. 내 곁에 머물며 내가 자존감 테스트와 심정 분석을 해 준다, 원래 돈을 받는 것인데 너를 위해 바로 해 준다며 친절하게 대해 주는 언제부터 친해졌는지 모르는 이상한 지인, 그래서 남의 말은 믿지 마라, 이게 다 우리의 시련으로 함께 견뎌야 한다면서 나를 외부와 단절시키려는 눈빛이 돈 친국... 그렇습니다. '미드소마'는 부제로 '이것이 바로 사이비이다'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상한 집단의 특징을 확실히 그려내고 있습니다.※이 밑에서는 영화의 모든 줄거리 및 최종적으로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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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소마에서 찐 도라이의 눈을 보여 주는 펠레는 극중 가장 착한 남자로 보인다. 끊임없이 대니를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위로해주고, 진심으로 모두 스웨덴에 가게되어 기쁘다고 이야기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펠레가 대니를 걱정하는 순간을 돌이켜보면 좀 이상하다. 대니가 이야기를 하기 싫었던 가족의 죽소음을 위로하며 언급하기도 하고, 죽소음 트라우마로 친구가 되지 못한 대니를 진정시키면서 역시 내 가족의 죽소음을 예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대니가 의지하고 있던 남자친구와의 연결고리는 점점 더 얇아져 갔습니다.물론 누군가에 대한 걱정은 어디까지나 본인 선의다. 하지만 그 걱정이 실은 내 심정의 방어를 풀어 집단으로 끌어들이려 했던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혀' 본인을 걱정해 주는 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본인은 자신이 그렇게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선을 넘으려는 사람은 더 그렇죠.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걱정하는 척하며 자신의 약점을 잡으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경험한 하나와 거의 같은 경험을 꺼내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예기하는 비슷한 경험은 거짓 스토리와 때로는 거짓 없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니까요. 시간 동안 그들은 자신을 약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계속 파면서 걱정하는 척한다. 제 정신을 다시 한번 흔들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요. 우리는 걱정해 주는 사람에게 무례한 태도를 취하지 못하지만, 그들은 바로 이런 선량하고 상냥한 마음을 이용한다. 그러니까 제가 불안한 틈을 타서 저를 속이려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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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와 프렌드가 하지제가 비정상임을 깨닫는 것은 의외로 축제날. 두 공동체 사람이 무서운 비결로 삶을 마감하는 것을 보면 초대받은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공동체 사람들은 그런 외지인을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태연히 원래 이게 정상이라는 그런 표정과 목소리입니다.모든 이상한 공동체들은 그들만의 이상한 규칙이 있어요. 이 규칙은 외부의 상식과는 전혀 다르지만,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외부와는 달리 더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보이게 하여 공동체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또 상식 밖의 규칙으로 집단을 잘 통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외부인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 많아요. 그러나 그런 점을 아무리 설득해도 이미 공동체에 깊이 빠져버린 사람은 그것이 틀렸음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공동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버리기도 합니다.특별히 나쁘지 않고, 이러한 이상한 공동체의 무서운 점은, "내가 그들의 방식을 비판해도 될까"라고 하는 상식-비상식의 기묘한 지점을 섞어 두고, 더욱 비상식의 그 항상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데 있습니다. 영화에서도하지제가단순한축제이고,그들의삶을이해해야합니다.라고말하는사람이나쁘지않게말하죠. 평범한 공부라고 해서 사실은 우주의 기운을 가르치는 공부와 같은 맥락이죠.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발을 빼려면 이건 전적으로 '촉'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위화감을 느낀 순간에 조용히 몸을 빼야 합니다. 조용히요.시끄럽게동네를떠나면서친해지려던영국인커플이어떻게됐는지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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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는 '5월의 여왕'을 뽑는 대회에 자기 탈에서 급속히 변형하기 시작한다. 웃음소리가 더 많아지고, 친국가가 생겨나며, 함께 마을에 도착한 친국의 존재를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내 아이가 마을에서 특별한 존재로서까지 대접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니가 완벽하게 공동체에 편입되는 순간 직전 대니는 마을 여자들과 어떤 특별한 의식 같은 일을 겪는다. 금방 다 같이 소음내서 펑펑 울 거예요.누구 자신의 눈빛만 봐도 되게 하는 완벽하게 싱크로 하고 있는 사이가 인생에 한명 정도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5,6명을 넘어 수십명이 "내가 울면 같이 외치며 웃으면 기뻐하였다"란 누가 봐도 이상하다. 자신을 맹목적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자신의 느낌까지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은 심지어 부모님이라도 이상합니다.분위기를 공유하는 것만큼 빨리 친해지는 것은 없어요. 적어도 친국과 함께 슬픈 영화를 본 뒤 같은 장면에서 똑같이 우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좀 더 돈독해집니다. 분위기를 공유한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역시 다른 점을 찾으니까요. 재미있어하는포인트,슬퍼하는포인트같은거죠. 그래서 우리를 유혹하려는 이상한 사람들은 우연히 내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런 모습에 감사해 더 의존도가 높아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의지할수록 이런 사람들은 저를 더 이해해줘요. 저희 부모님도 저를 이해 못하는데 신기하시죠?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 이해가 옳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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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미드소마>는 알리에스터 감독이 겪은 이별의 트라우마에서 힌트를 얻어 '관계'에 대해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사실 저런 곳을 인지해 보면 관계가 끝이라 새로 관계가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불안하고 뒷걸음질 친 귀추를 이 이야기로 포현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과인 이 영화에서 불안을 가끔 포현하는 것은 정이 이야기 환상적입니다.<유전>에 이어 <미드소마>까지, 자신만의 컬러를 댁에서 지켜낸 앨리 에스터 감독. 역시, 새로운 작품은 무엇이 될지도 기대가 됩니다. 그 전에 미드소마의 감독판이 해외에서 개봉된다고 들었는데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관심 있는 장면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야한 장면은 좀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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